[이슈라인=김석민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가짜 고춧가루와 불량 절임배추가 시중에 대거 유통되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초저가 제품이 확산하면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정부 단속에도 불법 유통은 쉽사리 줄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1kg당 4천~7천 원대의 저가 고춧가루가 등장해 품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는 고추 대신 밀가루·옥수수 전분 등을 섞거나 인공 착색료를 사용한 사례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짜 고춧가루는 김치 맛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절임배추의 품질 문제도 심각하다. 오염된 지하수와 저급 소금을 사용하거나, HACCP 인증 없이 제조된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배송된 절임배추에서 악취가 나거나 잎이 물러지는 등 이상을 발견했지만 환불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김장 재료 관련 피해 신고는 평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춧가루는 국산 여부와 가격대를 반드시 확인하고, 고추씨 비율이 10% 이하인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절임배추는 HACCP 인증 여부와 신선도, 색깔 등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김장철을 맞아 불량 식재료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불법 거래까지 완전히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식품당국 관계자는 “소비자 스스로 제품 정보와 리뷰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김장 재료 선택에서 ‘저렴한 가격보다 안전한 품질’이 우선돼야 함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다. 김장이 한 해의 식탁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인 만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