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라인=장사라 기자] 서울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수단인 ‘한강버스’가 겨울철에도 운행을 이어가며 시민들의 출퇴근과 여가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다만 기온 저하와 한강 수심 변화 등 겨울만의 특수 환경을 고려한 안전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 한강버스, 2025년 9월 정식 운행 시작
서울시는 2025년 9월 18일부터 마곡에서 잠실까지 이어지는 한강 수상노선을 정식 개통했다.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을 연결하며, 일반 노선 약 75분, 급행 노선은 약 54분 소요로 교통 혼잡이 심한 서울 서부와 동부를 수상 루트로 이어준다.
요금은 성인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으로 설정돼 있고, 지하철·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과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 “겨울에도 운항”…그러나 변수는 있다
한강버스를 운영하는 서울시는 겨울철에도 정기 운항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겨울은 한강 수심이 낮아지는 ‘갈수기’에 해당해, 과거 수심 변화와 선박 좌초 등의 문제가 있었던 만큼 항로 수심·준설 상태, 안전 설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에는 한강버스가 수심이 얕은 구간에서 바닥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82명이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사건은 “겨울 한강버스의 안전성”을 둘러싼 경각심을 불러왔다.
· 서울시 “수난사고 대응 체계 점검”
이에 따라 서울시는 수상교통과 관련 기관(119 수난구조대, 해양경찰 등)과 함께 민·관 합동 수난사고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화재, 좌초, 유류 유출 등 복합 사고 상황을 가정해 구조·예인·유류 방제 등을 점검했다. 또한, 겨울철 운항 시 기상 악화나 강한 해류, 수심 변화 등을 모두 고려한 ‘안전 운항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 사용자들 반응은 엇갈려
한강버스를 이용해본 시민들은 “서울 도심 속 수상교통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지하철·버스보다 덜 붐비고 창밖 풍경이 좋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서부 지역 마곡과 동부 잠실을 잇는 출퇴근 루트에서 시간을 절감했다는 목소리가 많다.
반면, 겨울의 혹한과 한강 유람선 특유의 ‘춥고 바람 부는 환경’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선박 안은 난방이 되지만, 탑승·하선 시 노출된 선착장 환경 때문에 추위 체감이 크다”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한강버스는 단순한 여름 전용 유람선이 아니라, 서울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겨울철에도 운항을 지속하며 시민들에게 색다른 출퇴근과 이동 수단을 제공하지만, 한강 특유의 수심 변화와 겨울 날씨는 안전을 위한 세심한 관리와 더불어 시민 스스로의 준비도 필요하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는 지속적인 안전 점검과 정보 공개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