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라인=장사라 기자] 경기도 김포 애기봉에 지난 2024년 11월 문을 연 스타벅스 매장이 “북한 뷰”를 앞세운 특이한 카페로 주목받고 있다.
이 카페는 남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DMZ) 근처, 북측 황해도 개풍군과 불과 약 1.4 km 거리인 조강 전망대 2층에 자리 잡았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창 밖으로 북한 마을과 산, 논밭, 강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인기 폭발 — “오픈 7개월 만에 12만 명 방문”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애기봉점은 오픈 후 7개월 만에 123,000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했다. 이는 평균 하루 600명, 주말엔 1,000명 이상이 찾는 셈이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고, 평일에는 투어 방문객, 군인, 학생 단체 등 다양한 계층이 찾는다. 음식 판매량은 일반 매장보다 약 30% 높다는 내부 보고도 나왔다.
· 입장부터 달라 — 군 검문 후 방문
하지만 이 카페를 이용하려면 다른 스타벅스와는 다른 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의 민통선(민간통제선) 내부에 위치해 있어, 방문 전에 군사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여권이나 신분증 제시가 필수다. 입장객 수는 시간대별 예약 또는 현장 발권으로 관리되며, 하루 방문객 수에 제한이 있다. 현재 하루 최대 2,000명 선으로 운영 중이다. 운영 시간도 일반 스타벅스보다 짧아,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이 때문에 “조용히 북한을 바라보며 커피 마시기”를 꿈꾸는 방문객은 입장 시각, 날씨, 신분 확인 등에 유의해야 한다.
· “평화·관광·경계”가 공존하는 공간
이 스타벅스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평화·생태·역사 관광지로서의 애기봉을 대표하는 상징 공간으로 여겨진다. 과거 6·25 전쟁 격전지였던 이곳은, 지금은 남과 북, 과거와 현재, 긴장과 평화가 교차하는 장소가 됐다.
김포시 측은 “북한 땅이 보이는 이곳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타벅스 애기봉점은 그 전략의 중심에 있다.
“스타벅스에 앉아 북한을 볼 수 있는 곳”
DMZ 인근 애기봉은 한국에서,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경계 위의 카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