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LS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명문 구단 LAFC가 2025 시즌 종료를 앞두고 다음 시즌을 이끌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교육 전문가가 아닌 축구 전문가의 시선으로 볼 때, 이번 변화는 단순한 “감독 교체” 이상으로 구단의 방향성과 철학이 유지될지, 아니면 새 얼굴과 함께 색다른 시도가 이뤄질지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LAFC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이번 2025 시즌을 끝으로 구단을 떠나기로했다 가족 문제로 고향 독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체룬돌로 체제 동안 LAFC는 리그 우승(MLS컵), 서포터스 실드, 컵대회 우승 등을 거두며 구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성기를 구가해 왔다. 그러나 지도자가 바뀌면 전술, 선수 기용, 팀 분위기 등 변화가 불가피하기에 팬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동시에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는 구단 수석코치 마크 도스 산토스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26년부터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크다. 도스 산토스는 체룬돌로 체제 아래서 구단의 전술/팀 컬처를 익혀왔고, 벤쿠버 화이트캡스(MLS)에서 감독 경험도 있다. 구단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선수단과 안정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손흥민을 포함한 코리안 선수들과도 호흡이 원만하다는 평가가 있어, 변화기에서의 팀 내부 균형을 맞추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때 거론되었던 인물로는 헤라르도 마르티노(전 인터 마이애미 감독)와 앤지 포스테코글루(손흥민의 토트넘 전 감독)가 있었다. 마르티노는 메시,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으며, MLS 무대에서도 우승 경력이 있다. 다만, 최근 국내외에서 전술 한계와 성과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외부 영입은 구단 문화·안정성 면에서 부담이 크다는 내부 기류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포스테코글루는 올여름 EPL로 복귀했다가 곧 경질된 전력이 있어, 구단 측에서 “안정적 승계”를 원한다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이번 LAFC 사령탑 선임에서 외부의 화려한 이름보다 구단의 철학과 시스템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미 여러 차례 우승 경험이 있고, 선수단과 스타일, 문화에 익숙한 도스 산토스가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평가다.

새 감독이 팀을 흔들 경우, 특히 손흥민·주축 선수들의 전력 유지가 걱정되지만, 내부 승격은 변화 없이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새 리더십이 과연 MLS 전체 경쟁력 유지와 더 높은 목표(챔피언스리그 진출, 팬 기반 확대)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변수로 남아 있다.

LAFC의 다음 시즌은 단순히 감독 교체 이상의 의미가 있다. 구단이 과거의 성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을지, 선수단의 단합과 전략적 진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 시점에서는 마크 도스 산토스의 내부 승격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러나 FA 시장의 변수, 구단의 장기 전략, 선수단의 반응 등 복합 요소가 얽혀 있기 때문에 최종 발표일까지는 여전히 ‘주목 포인트’다.

LAFC 팬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이 “누가 올지”를 넘어 “새 지도자가 무엇을 보여줄지”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