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결선투표에서 장동혁 의원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사진=채널A 유튜브)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접견을 예고했다. 이 소식은 정치권의 논란을 불러왔다. 민주당은 “내란의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당내 일부에서도 불필요한 리스크라며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가 이 만남을 택한 배경은 단순히 정치적 인사치레가 아니다. 그는 스스로의 정치적 원칙을 관철시키고자 한다.
장동혁 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취했다.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째, 탄핵 사유가 헌법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내란이나 중대한 범죄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탄핵을 강행하는 것은 정치적 탄핵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시각이었다. 둘째, 국정을 뒤흔드는 극심한 혼란 속에서 탄핵까지 진행하면 국가적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 셋째,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의지였다. 당이 스스로의 역사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혼란에 편승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계엄에 대해서도 장동혁 대표는 복합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계엄을 무조건 옹호하지 않았다. “내란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역사적 의미를 구분했지만, 동시에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계엄 해제에 찬성할 것”이라는 말을 통해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과거를 감싸는 것이 아니라, 교훈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따라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접견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과거와 마주하고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일관된 태도의 연장선이다. 정치란 단절이 아니라 계승과 교정의 과정이다. 장동혁 대표는 과거를 직시하고 교훈을 얻어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만남이 당장의 공방에서는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이 받아들이는 메시지는 다를 수 있다. 정당이 자기 역사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더 나은 길을 찾으려 한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결국 장동혁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만나는 까닭은 분명하다.
“법과 원칙을 지키며, 국가적 혼란을 반복하지 않고, 책임 있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겠다.”
그는 이 만남을 통해 분열을 넘어 책임과 미래의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을 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