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해보험사들이 2026년 자동차보험료를 1.3~1.4%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사진=프리픽)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1.3~1.4%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1.4%,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1.3% 인상률을 적용한다. 자동차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으로, 운전자들의 보험 부담이 다소 커질 전망이다.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통사고 처리비용 증가, 정비·부품 단가 상승, 의료비 부담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보험 운용을 위해 소폭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년 동안 보험사들은 손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요금 인상을 자제해 왔다. 코로나19 시기 차량 운행량 감소,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등이 작용하며 보험료를 동결 또는 인하하는 조치를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차량 운행량 회복, 사고 건수 증가, 물가 상승이 이어지며 보험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보험사 경영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최소 수준”이라며 “급격한 인상은 피하되 손해율 개선을 위한 구조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보험료 인상은 차종, 운전자 연령, 사고 이력 등에 따라 개인별로 적용 폭이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사고 이력이 없는 운전자나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는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적게 적용될 수 있다. 반면 사고 빈도가 높은 운전자나 고가 차량을 보유한 경우에는 보험료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업계는 운전자 안전 프로그램과 주행거리 연동 상품을 확대해 보험료 절감 혜택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안전운전 습관을 기록하는 ‘UBI(Usage Based Insurance)’ 상품이나, 친환경 차량을 대상으로 한 할인 프로그램 등이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이 단순히 보험사들의 수익 보전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험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교통사고 처리비용과 의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상이 늦춰질 경우, 보험사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정부와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강화, 정비비 표준화, 의료비 관리 정책 등이 병행될 경우 보험료 인상 압박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