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전면 전환 교육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 되고 있다. (사진=교육부)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교육부가 오는 2040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전면 폐지하고, 현재 초등학교 5학년(2025년 기준)부터 절대평가 중심의 새로운 평가 체제를 적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우리나라 입시 구조의 근간을 뒤흔드는 대전환으로, 정부는 향후 15년간 단계적 개편 로드맵을 함께 제시했다.
교육부는 이번 개편의 핵심을 “점수 경쟁에서 벗어나 미래 역량 기반 평가 체제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관식·서술형 평가 강화, 프로젝트형 과제, 학교별 성장 평가가 중심이 된다. 기존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상위 등급 확보를 위한 과도한 경쟁이 불가피했지만, 절대평가 전환으로 학습 부담과 사교육 의존도가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절대평가의 첫 적용 대상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으로, 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시점부터 모든 정규 교과가 절대평가로 운영된다. 대입 전형 역시 큰 폭의 변화가 예고된다. 수능 폐지 이후에는 학교생활기록 기반 종합평가, 전공적성 프로젝트, 공통기초역량 테스트 등 비교과 중심의 새로운 평가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입시의 단일 시험 의존도를 줄이고, 학생 개개인의 강점과 성장 과정을 대학이 폭넓게 평가하는 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공정성 논란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서울교육대학교 한 연구자는 “절대평가는 변별력 논란이 반복될 수 있고, 학교별 평가 신뢰도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며 “새로운 공정성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래교육연구소는 “창의력·문해력 기반 역량 평가로 가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라며 개편 방향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교육부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6년부터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2030년에는 전국 고교 절대평가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2035년부터 수능 축소를 시작해, 2040년에는 수능 폐지가 최종 단계로 적용된다.
수능 도입 40여 년 만에 이루어지는 ‘입시 대수술’. 현재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40년에는 점수 중심 경쟁 교육이 사라지고, 성장·역량·경험 중심의 새로운 입시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