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전경. (사진=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
[이슈라인=장사라 기자] 국토교통부가 대구국제공항의 국제 기능 강화를 위한 정책을 본격 추진하면서, 대구공항이 국제선 7개 노선 체계로 확대되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번 조치는 대구·경북을 넘어 영남권 전체의 항공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 및 관광 산업의 구조적 도약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전략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대구국제공항은 내수 중심의 제한적 국제노선 운영으로 인해 성장에 제약을 받아왔다. 국토부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선 노선 다변화와 운항 여건 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중·단거리 국제 노선을 중심으로 7개 노선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특정 국가나 노선에 편중됐던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동북아 및 동남아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실질적인 국제공항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국제노선 확대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접근성 개선은 기업 활동과 수출입 물류, 해외 바이어 및 투자 유치에 직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특히 제조업과 첨단산업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국제 항공망 확충이 산업 경쟁력 강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 산업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외국인 관광객의 직항 유입이 가능해지면서 대구 도심 관광, 경북의 역사·문화 관광, 의료·웰니스 관광 등과의 연계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해외 이동 편의성도 크게 향상돼 수도권 공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국토부는 이번 확대 방안을 단발성 조치가 아닌 중장기 항공 네트워크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국제선 노선 확대와 함께 공항 운영 효율화, 항공사 유치 여건 개선, 수요 기반 노선 안정화 등을 병행해 대구국제공항을 영남권 보조 허브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노선 7개 체계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대구공항이 실질적인 국제공항으로 기능하기 위한 최소 기반”이라며 “노선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한 취항 확대가 아니라, 안정적인 수요 창출과 항공사 수익 구조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제선 확대에 따른 공항 혼잡 관리, 출입국 편의성, 주변 교통 연계 등은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또한 노선 확대가 일시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지자체와 관광업계,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수요 창출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토부는 대구국제공항을 단순한 지방 공항이 아닌,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교통 인프라로 재정의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제선 7개 노선 확대는 그 시작에 불과하며, 대구의 하늘길이 넓어질수록 지역의 성장 반경 역시 함께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