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에서 17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성공을 위한 금융기관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이슈라인=장사라 기자]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향후 4년간 그룹 경영을 다시 이끌게 됐다. 임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적으로 차기 회장에 취임하며, 임기는 2029년 3월까지 이어진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연임 배경으로 경영 안정성과 중장기 성장 전략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통한 안정적 경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우리금융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비은행 부문 강화에 속도를 냈다. 그 결과 그룹 내 증권사가 새롭게 출범하며 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또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 부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보험 계열사 편입은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금융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임 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 경쟁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우리금융이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확실한 전환점을 맞았다”며 “연임 결정은 이러한 성과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임기에서 임 회장은 비은행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증권·보험 계열사의 조기 안착과 수익성 제고, 그룹 차원의 통합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임 회장은 “그룹의 체질을 한 단계 끌어올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며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기반으로 종합 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계기로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강화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