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가가 12만 원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시장에서는 이른바 ‘12만 전자’ 시대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 신호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를 동시에 반영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 감산 효과로 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업황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도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대형 고객사 확보 기대가 더해지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재부각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다. 글로벌 자금이 AI·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외국인 순매수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는 코스피 지수 전반의 상승 탄력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으나, 중장기 관점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회복과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가 맞물리며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이 진행 중”이라며 “사상 최고가 돌파 이후에도 주가 흐름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미·중 기술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단기 주가 변동성에 유의하면서도, 삼성전자의 본질적인 경쟁력과 산업 사이클 회복 여부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증시의 상징과도 같은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12만 전자’를 향한 행보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