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내용에 맞춰 Grok이 만든 이미지. (자료=이슈라인)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AI가 더 이상 질문을 기다리지 않는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움직이며 주어진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생성형 AI가 보여준 기술적 경이로움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실행력으로 증명하는 AI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AI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도구를 넘어 현실 세계의 디지털 노동자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산업과 행정, 국가 운영 방식 전반을 흔드는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기업 현장에서는 AI가 실제로 일을 끝내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보고서 작성, 회계 입력, 고객 응대, 시스템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AI가 직접 처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기업 내부에서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업무 주체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이제 AI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비서가 아니라, 실무를 책임지는 실무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변화는 민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공공과 행정 영역에서도 AI의 역할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민원 분류, 공문 작성, 회의록 정리, 법령 대조 등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던 행정 업무를 AI가 직접 처리하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공 영역에서는 보안과 책임성이 중요한 만큼, 외부 클라우드보다 내부 시스템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AI가 선호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국가 단위의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현실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 산업의 무게중심도 변화하고 있다. 한때 초거대 언어모델의 크기와 파라미터 수가 경쟁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AI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모델의 시대’가 아닌 ‘인프라의 시대’로 규정한다. 실행형 AI는 고성능 연산 능력과 함께 저지연·고신뢰 환경을 요구하며, 이에 따라 AI 전용 반도체, 고대역폭 메모리, 온프레미스 AI 시스템이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6년은 AI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기술 시연과 가능성의 시대를 지나, 실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평가받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AI가 채팅창을 벗어나 현실의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이 AI가 우리 조직을 얼마나 바꾸었는가.”
AI는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대신 움직이고, 실행하고, 결과를 남긴다. 그리고 그 결과를 얼마나 빠르게 제도와 인프라로 흡수하느냐가 기업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