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두산밥캣 부스에 전시된 SMR 모형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정부가 차세대 원전 기술인 SMR(소형모듈원전) 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는 법안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자, 안정적 전력 공급 대책으로 신형 원전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최근 정부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MR을 AI·클라우드 산업 기반 전력 공급의 핵심 축으로 삼는 전략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2027년 이후 급격히 늘어날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방안으로 SMR이 가장 현실적이며,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제·규제 특례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I 산업은 대규모 GPU 서버 확충과 초거대 모델 개발이 가속화되며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기준으로 1개 대형 AI 데이터센터는 중소도시 한 곳과 맞먹는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기업들도 연이어 AI 슈퍼컴퓨팅 센터를 확장하고 있지만, 송전 인프라와 전력 공급이 한계에 부딪히며 프로젝트 속도가 늦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고효율·안정성을 갖춘 SMR을 차세대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해 ‘AI 전력 부족’과 ‘탄소 감축’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설치 면적이 작고, 다수 모듈을 조합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주변에 분산형 전력 공급을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SMR 도입이 AI 생태계 강화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AI 산업은 전력 안정성이 생명이다. SMR이 상업화되면 안정적 공급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데이터센터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술 완성도와 안전성 검증, 주민 수용성 확보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특히 SMR은 아직 국제적으로 초기 상용화 단계여서 장기적 투자와 규제 정비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정부는 SMR을 기반으로 한 ‘AI 전력 인프라 혁신’ 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국회에 제출될 법안에는
△국가전략기술 지정 △세제 혜택 △실증단지 조성 △데이터센터 전용 전력 공급 모델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AI 시대의 핵심 자원인 ‘전력’ 확보를 위한 국가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