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라인=장사라 기자]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이자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Baidu)가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감원에 돌입했다. AI 전환 가속화와 기존 사업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중국 IT 업계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최근 여러 부서에서 10~30% 규모의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며, 일부 팀은 최대 40%까지 인원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감원 폭은 부서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사적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감원의 배경에는 온라인 광고 등 기존 핵심 사업의 실적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바이두는 최근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3분기에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광고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에서 수익성이 흔들리자, 회사 내부에서 비용 절감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AI·클라우드·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 분야는 상대적으로 감원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AI 대형 모델 개발, 자율주행 기술 등 성장 분야는 인력 구조조정의 우선순위에서 제외되거나 최소한의 조정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두가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IT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구조조정 흐름과도 맞물린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술 기업들도 AI 도입과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인력 재편을 단행하고 있으며, 기술 산업 전반에서 ‘AI 중심 재구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바이두는 이번 감원과 관련해 “연말에 진행되는 통상적 조정”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규모나 향후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일부 직원들이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고 사무실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내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AI 전환 속도와 기존 사업 부진이 동시에 압박하는 상황에서, 바이두의 이번 구조조정이 중국 IT 산업 전반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