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라인=장사라 기자] 정부가 엔비디아로부터 확보한 GPU 가운데 정부 몫 1만 장을 내년 2월부터 산업계·학계·연구계에 본격 배분한다. 글로벌 공급난 속에서 국내 AI 생태계가 겪어온 연산 인프라 부족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1조4600억 원을 투입해 첨단 AI 연산 자원을 확보했으며, 이번에 배분되는 GPU는 초거대 AI 모델 학습과 고도화된 추론 작업에 필수적인 고성능 장비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GPU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들은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이로 인해 연구 일정 지연과 서비스 개발 차질이 반복돼 왔다.
정부는 이번 GPU 배분을 통해 AI 스타트업, 대학, 국책·민간 연구기관, 국가 전략 프로젝트 등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대규모 연산 자원이 부족해 연구·개발에 제약을 받아온 중소·초기 AI 기업과 학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연산 인프라 접근성을 높여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AI 경쟁력의 핵심은 알고리즘뿐 아니라 연산 인프라 확보”라며 “정부 주도의 GPU 공급이 민간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학계와 연구계 역시 초거대 AI 모델 연구, 첨단 데이터 분석, 고성능 시뮬레이션 등 그동안 제약이 컸던 분야에서 연구 속도가 크게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GPU 배분 이후에도 활용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확보와 지원 확대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글로벌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가 차원의 연산 인프라를 전략 자산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GPU 투입이 단기적 지원을 넘어 국내 AI 산업 생태계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AI 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연산 인프라 확보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