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달링하버. (사진=이슈라인)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는 순간, 시드니의 달링하버(Darling Harbour)는 전혀 다른 풍경을 드러낸다. 항구를 따라 펼쳐지는 화려한 조명과 수면 위 반사된 도시의 불빛이 어우러지며, 시드니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밤의 무대를 완성한다.

주말 저녁의 달링하버는 현지 시민과 전 세계 여행객들로 가득 찬다. 산책로 곳곳에서는 라이브 음악과 거리 공연이 이어지고,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물결 소리가 뒤섞이며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만든다. 항구 전체가 하나의 축제 공간처럼 변모하는 것이 달링하버 밤 풍경의 특징이다.

시드니 달링하버. (사진=이슈라인)


항구를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과 카페 역시 달링하버의 밤을 대표하는 요소다. 해산물 요리부터 세계 각국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테라스 좌석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기는 여행객들의 모습은 이곳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호주 국립 해양박물관 일대는 특히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낮에는 교육·체험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밤에는 조명이 더해진 전시 선박과 항구 풍경이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넓은 보행로와 안전한 환경은 달링하버를 ‘가족 친화적 야경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달링하버는 야경, 음악, 음식, 문화 시설이 한 공간에 집약된 시드니 대표 야간 관광지”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형 야경 명소는 흔치 않다”고 평가한다.

빛으로 물든 항구, 사람들로 가득한 산책로, 음악과 미식이 흐르는 밤. 달링하버의 야경은 단순한 관광 풍경을 넘어 시드니라는 도시의 감성을 온전히 느끼게 하는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드니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달링하버의 밤을 빼놓고는 이 도시를 다 보았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