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트럼프급’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공식 발표하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이슈라인=장사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전력 강화를 위한 ‘황금 함대(Golden Fleet)’ 구상을 공식 발표하면서, 해당 함대에 편입될 신형 호위함을 한국 방산·조선 기업 한화와 협력해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논의 단계에 머물렀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가 실제 사업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해군 전력 현대화 구상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미 해군의 경쟁력 회복과 조선 산업 재건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며 “동맹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를 직접 언급하며, 미 해군이 운용할 차세대 호위함 건조에 협력 파트너로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을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닌 구체적인 사업 추진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화는 이미 한국 해군 함정 건조와 방산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 해군이 요구하는 고성능·고신뢰성 함정 건조 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함정 전투체계, 추진 시스템, 무장 통합 역량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한미 조선·방산 협력의 상징적인 사례가 될 가능성도 크다. 미국은 조선 인프라 약화와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반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과 생산 효율성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동맹 차원의 전략적 산업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일 호위함 건조에 그치지 않고, 향후 유지·보수(MRO), 추가 함정 발주, 방산 기술 협력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국내 조선·방산 업계 전반에 중장기적인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발언은 한미 조선 협력이 선언적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계약과 생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 신호”라며 “향후 세부 협의와 공식 계약 체결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황금 함대’ 구상을 계기로,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를 넘어 산업 협력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