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1)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타이완반도체제조) 가 올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전체 점유율 71% 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한층 공고히 했다. 이로 인해 2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상위 10개 파운드리 기업의 총 매출은 451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AI(인공지능) 고성능 컴퓨팅(HPC) 칩과 신형 소비자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며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TSMC는 이 기간 330억6,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71% 를 기록, 전 분기보다 0.8%포인트 확대했다. 이는 Apple 신제품용 반도체와 Nvidia의 AI 플랫폼 ‘블랙웰’ 등 주요 고객의 대량 주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6.8% 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매출은 약 31억8,4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비중은 6%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TSMC와 삼성전자 간 점유율 격차는 약 64.2%포인트에 달하게 됐다.

이번 수치는 삼성전자가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압도적 독점 구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첨단 공정(7나노 이하)과 고부가가치 웨이퍼의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TSMC는 이러한 성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공정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당분간 TSMC의 시장 지배력 앞에서 점유율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4분기와 2026년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수요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