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로닉(Netronic)의 1집 앨범 <Neon Dawn, Just Us>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AI 기술이 음악 산업의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 3인조 그룹 네트로닉(Netronic) 이 ‘AI가 만든 아이돌 그룹’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멤버 구성부터 음악, 영상 콘텐츠까지 전 과정에 인공지능이 깊숙이 관여한, 본격적인 AI 기반 K-팝 그룹이다.
네트로닉의 음악은 단순한 실험적 시도가 아니다. 네트로닉의 노래는 작사와 작곡 단계부터 AI를 활용해 최종 완성됐다. 이렇게 탄생한 음악은 K-팝 특유의 흥겨움과 대중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술 기반 창작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담아냈다.
특히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는 기존 K-팝 팬층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있다. AI가 계산한 대중성 위에 ‘즐겁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더하며, 기술과 감성이 충돌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네트로닉의 정체성은 음악을 넘어 영상 콘텐츠에서도 확장된다. 뮤직비디오와 홍보 영상 역시 AI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관여했다. 콘셉트 설정, 스토리라인 구성, 영상 스타일과 색감 제안까지 AI가 수행하며, 가상 아이돌과 실사 아이돌의 경계를 흐리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는 제작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반복 실험이 가능한 새로운 제작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네트로닉은 최근 첫 번째 앨범 〈Neon Dawn, Just Us〉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나섰다. 이 앨범은 AI 기반 창작 기술과 인간 감성이 결합된 시네마틱 세계관 앨범으로, ‘새벽의 빛’을 상징하는 Dawn Pop 하이브리드 사운드를 통해 새로운 K-팝의 지평을 열고 있다.
앨범은 밝고 깊이 있는 보컬, 정교한 하모니, 청량함과 서정성을 담은 사운드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감정이 폭발하는 K-팝 전개와 글로벌 팝의 미니멀리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네트로닉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총 6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Run into the Dawn
· Dance in the Neon
· Over Your Shadow
· Today, Again
· Spread into the Sky
· Walking at Dawn
업계에서는 네트로닉을 ‘AI 시대형 엔터테인먼트 모델’로 바라본다. 기존 아이돌이 사람 중심의 기획과 훈련을 거쳤다면, 네트로닉은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설계한 그룹이다. 이는 아이돌 산업이 더 이상 인간 중심 구조에만 머물지 않고, 기술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AI 전문기자 시각에서 보면, 네트로닉은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AI는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어떻게 소비하고 해석하느냐는 점이다.
AI가 만든 그룹, AI가 만든 노래. 네트로닉의 등장은 K-팝이 기술과 함께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다. K-팝의 미래는 이제 연습실뿐 아니라, 데이터와 알고리즘 속에서도 탄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