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마존 웹 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s)

[이슈라인=장사라 기자]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AI 전용 칩을 앞세워 엔비디아 중심의 시장 질서에 흔들림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차세대 AI 칩의 설계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전력 소모를 대폭 줄이면서도 기존 GPU 의존도를 눈에 띄게 낮추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해당 칩은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초대형 모델(LLM)과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특히 칩 자체 설계와 데이터센터 최적화 기술을 결합해 동일한 연산을 더 적은 전력으로 수행하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는 최근 폭증하는 AI 전력 수요 문제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동시에 해결할 카드로 주목받는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신규 칩이 이제 단순한 ‘GPU 보조용’이 아니라 TPU와 함께 본격적으로 엔비디아 GPU와 경쟁하는 독립 군단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한다. 이미 구글은 TPU를 앞세워 자체 생태계를 구축했고, 마이크로소프트·메타도 AI 가속기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빅테크 간 ‘반(反) GPU 전략’은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

전문가들은 “AI 칩 시장은 GPU 중심에서 FPGA·ASIC·전용 AI 가속기로 빠르게 분화 중”이라며 “아마존의 등판은 전력 효율과 학습 비용이라는 두 핵심 변수를 뒤흔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마존은 향후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구조를 AI 특화 아키텍처로 전환하는 ‘풀스택 전략’을 계획하고 있어, 서버·전력·클라우드 시장 전반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전력·반도체 인프라가 국가 경쟁력의 기준이 되는 가운데, 아마존의 이번 행보는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고 AI 연산 시장의 본격적인 다극화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