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관계자 쿠팡 CFS 산업보건 관리 체계 점검 간담회 참가.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최근 심야 물류센터 현장의 사고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고용노동부가 쿠팡과 함께 야간 노동 실태와 안전조치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택배·물류 산업의 고도화 속에서도 야간노동자들은 여전히 미끄러짐·추락·과로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어 노동계와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동부는 쿠팡 측과의 실무 회의에서 △심야 작업 강도 △휴식 시간 준수 여부 △작업동선 안전성 △피로 누적 관리 등 핵심 항목을 중심으로 문제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간노동은 생체 리듬이 깨져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작업이라도 사고 발생률이 낮 시간대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 노동부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야간노동을 “본질적으로 사고 가능성이 상존하는 고위험 노동”으로 분류한다. 심야 작업은 시야 확보가 어렵고, 인력 밀집도·작업 속도·피로 누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중대사고 역시 주로 야간 또는 새벽 시간대에 집중돼 있다.
노동부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전국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야간 작업 특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점검 항목에는 △안전장비 착용 의무화 △바닥·동선 위험 요소 제거 △근로자 간 교대 간격 검증 △실시간 피로·고위험 신호 감지 시스템 도입 여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도 자체적으로 밤샘 피로 누적 알고리즘 기반 위험관리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성수기에는 물량 증가로 야간노동이 크게 늘어 사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며 “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철저한 대비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반복 사고는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물류 산업의 속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심야 노동자들의 안전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는 쿠팡뿐 아니라 전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중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