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내용에 맞춰 ChatGPT가 그려낸 삽화. (자료=이슈라인)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학생이 교실 밖에서 먼저 공부하고, 교실에서는 토론·문제해결 활동을 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이 교육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강의 중심 수업의 한계를 보완하고, 학생 주도 학습을 강화하는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학습 주도성 높이고 사고력 확장”… 전문가들 플립러닝 효과 강조

연세대 교육학 박사로 30년간 초·중·고와 대학 교육을 연구해온 김평식 박사는 “플립러닝은 단순히 온라인 강의를 미리 듣는 수준이 아니다”며 “학생이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고 사고력을 넓히는 전략적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 강의 중심 수업에서는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은 받아 적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플립러닝은 교실 밖에서 기본 개념을 익히고, 수업 시간엔 토론·실습·문제 해결 등 활동 중심 학습이 이뤄진다. 김 박사는 “학생들이 사전 학습을 하면 교실에서는 비판적 사고와 협력 학습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 대학부터 초·중고까지… 현장 적용 사례 확산

대학에서는 경제학 수업을 예로 들면, 학생들이 집에서 거시경제 이론 영상을 먼저 본 뒤 교실에서는 실제 경제 데이터 분석과 모의 정책 설계 활동을 진행한다.

초·중등에서도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과학 수업에서는 실험 영상을 먼저 보고 교실에서는 직접 실험과 토론을 진행한다. 수학 수업은 집에서 개념과 풀이 전략을 익히고, 학교에서는 팀 프로젝트로 응용 문제를 해결한다.

김 박사는 “이 방식은 학습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며 “기초가 약한 학생은 반복 학습으로 보완하고, 이해가 빠른 학생은 심화 활동에 몰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교육혁신의 축으로 자리 잡나… 교사 역할 변화도 뚜렷

플립러닝은 다음과 같은 변화도 가져온다는 분석이다.

· 학생 중심 학습 강화

· 교사 역할이 ‘강의자’에서 ‘학습 코치’로 전환

· 교실에서 협력·문제 해결 활동 증가

· 학생 수준별 맞춤형 학습 가능

김 박사는 “플립러닝은 수업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21세기 핵심 역량을 기르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 도입 시 조건도 분명… “자료 품질·디지털 접근성 확보해야”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플립러닝을 위해선 사전 학습 자료의 품질 확보, 학생 참여 유도, 교사의 피드백 능력 강화가 필수라고 지적한다. 학생별 디지털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는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교육 전문가는 “플립러닝은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드는 학습 공동체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학교와 대학 모두에서 핵심 학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