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롤드컵’ 결승전. (사진=라이엇게임즈)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최근 몇 년간 E스포츠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프로선수, 코치, 방송 제작, 데이터 분석, AI 기반 전략 등 다양한 직업군이 얽혀 있는 복합 산업 생태계다. 그렇다면 E스포츠가 지방경제에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첫째, 지역 기반 산업으로서의 잠재력이다. 기존 스포츠팀은 비용과 시설 문제로 수도권 중심으로 집중된다. 하지만 E스포츠 팀은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도 지역 연고팀을 만들 수 있고, 기존 공연장이나 체육관을 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지방 도시가 ‘청년층이 모이는 디지털 문화 허브’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둘째, 이벤트 경제 효과다. E스포츠 대회는 숙박, 식음료, 교통, 쇼핑 등 지역 전반의 소비를 촉진한다. 대형 대회의 경우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의 파급 효과가 나타난 사례가 많다. 단순한 게임 경기가 아니라 지역 관광, 외식, 교통과 연계된 종합 경제활성화 수단이 되는 셈이다.

셋째, 청년층 인구 유출 방지와 지역 정착이다. 지방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와 성장 기회 부족’이다. E스포츠는 단순한 선수 활동을 넘어 게임 데이터 분석, 방송 제작, 콘텐츠 기획, 팀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직종을 창출한다. 여기에 AI 기반 훈련과 전략 분석이 결합되면 대학과 지역 산업을 연결하는 교육-산업 연계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넷째,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이다. 젊고 디지털 친화적인 도시 이미지는 관광, 투자, 기업 유치에 직결된다. E스포츠를 통해 ‘청년이 모이는 활기찬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보하면, 단순한 경기장 건립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마지막으로, AI와 게임 개발 산업으로 확장 가능하다. E스포츠를 기반으로 AI 분석 시스템, VR·AR 콘텐츠, 게임 개발 스튜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등 다양한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한다. 지방대학과 협업하면 지역 내 인재 양성까지 가능해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E스포츠는 지방경제가 저비용으로, 단기간에 활성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산업 모델이다. 제조업이나 대규모 기업 유치처럼 수천억 원이 필요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지방 정부와 지역 대학, 기업이 협력하면 청년 인구 유입, 소비 활성화, 산업 생태계 구축,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이제는 단순한 게임 산업을 넘어, 지방경제 혁신의 새로운 엔진으로서 E스포츠를 주목해야 할 때다.